부산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다음 달 1일부터 숙박 투석을 실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예약을 받고 있다. 숙박 투석은 주간에 시간을 내기 곤란한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밤에 병원을 찾아 혈액 투석을 실시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아침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한다. 새벽 투석이나 야간 투석은 투석 후 바로 귀가하거나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숙박 투석은 이를 보완하고 투석 환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 4월 개소한 온종합병원 인공신장센터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항시 대기하며, 최신 인공신장기 20여 대와 첨단 정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숙박 투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전 예약제 실시와 24시간 예약이 가능한 콜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혈액 투석의 가장 큰 원인인 만성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을 거의 잃어도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일찍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 우리나라 혈액 투석 환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 혈액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는 지난 10년간 배 이상 증가했다.

만성신부전증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신장 이식이지만 국내 사정상 여의치 않기 때문에 인공신장기를 이용한 혈액 투석 치료가 일반적이다. 대부분 환자들은 이틀에 한번, 일주일에 3회 이상 병의원을 찾아 투석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또 혈액 투석 치료를 한번 시행할 때 4시간 이상 걸리고 단 몇 시간 내에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기 때문에 투석 직후에는 급격한 피로와 허약감이 올 수 있다. 따라서 투석 환자들은 생명과 직결된 치료 과정에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겪고 있다.

정근 온종합병원장은 "혈액 투석 치료를 위해 직장이나 일상생활에 차질을 빚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24시간 혈액 투석이 가능하도록 인력과 장비를 보강했다"며 "향후 숙박 투석과 같은 고객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신장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