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국내 첫 신장기증인 예우 기념물>

장애인의 날..'생명 나눔의 얼굴' 제막

(제주=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장기기증인의 명소로 거듭난다.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따뜻한 서귀포시 신효동에 있는 만성신부전증 환우 종합휴양시설인 '제주 라파의 집'에 장기기증인의 뜻을 기리는 국내 첫 조형물 '생명 나눔의 얼굴'을 설치, 장애인의 날인 20일 제막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후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에 거쳐 '라파의 집' 외벽에 설치된 '생명 나눔의 얼굴'은 가로 12ｍ, 세로 1.4ｍ의 대리석 구조물에 1991년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을 때 장기기증 운동본부를 통해 신장을 기증한 89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유리벽이 붙어 있다.

특히 딱딱한 금속 명판(名板) 대신 파스텔톤 유리에 장기기증인의 이름을 적고, 주변엔 같은 재질의 해, 달, 별, 꽃 등을 장식해 밝고 희망찬 이미지를 불어 넣어 눈길을 끈다.

라파의 집 김근형 과장은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된 스페인, 미국 등에서는 장기기증자나 유가족에게 금전적 보상 대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예우사업이 발달해 있다"며 "이를 계기로 장기기증 운동에 더 많은 분이 동참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관식에는 2005년과 지난해 각각 신장과 간을 기증한 제주 서호교회 김주백 목사 등 장기기증인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2007년에 지은 제주 라파의 집은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2천200㎡ 규모에 신부전 환우들이 투석치료와 휴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숙소와 투석실, 인공신장실, 세미나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다.

sunny10@yna.co.kr

<영상취재 : 홍종훈 (제주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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