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조선대병원이 혈액형이 맞지 않는 공여자와 수여자 간의 신장 이식을 호남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조선대병원은 최근 혈액형 B형의 신장을 O형의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이식하는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은 혈액형이 다를 경우 항적혈구 항체가 이식된 신장의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해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제공자 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만 이식할 수 있었다.
조선대병원은 이식 전 항체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B 림프구를 감소시키는 특수 주사를 사용하고 면역글로불린 치료 및 혈장교환술로 혈액형 항체를 제거함으로써 이식 수술 후 거부반응 없이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을 했다.
지난해 12월 22일 혈액형이 B형인 부인(47)의 신장을 O형 혈액형을 가진 만성신부전 환자인 남편(52)에게 이식했다.
현재 환자는 거부반응 없이 건강한 상태이며 신장을 제공한 부인도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치료를 담당한 신장내과 신병철 교수는 "환자와 제공자 사이의 혈액형 불일치가 더는 신장이식의 장벽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수술 집도를 맡았던 김성환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이번 성공으로 이 지역의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의 활성화는 이식 장기 부족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대병원은 1991년 생체 신장이식, 1998년 뇌사자 신장이식, 1999년 뇌사 간장이식, 2000년 생체 간장이식, 2002년 각막 이식을 시행하는 등 장기이식센터를 중심으로 꾸준히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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